호가든

일주일도 안되서, 다시 홍대로 부릉 달려가서는,
aA에서 '생' 호가든 2잔을 30분도 안되서 비워 버리고는,
(이보다 더 상쾌 할 순 없다? 입에 닿는 순간, 행복이 심장에서 출발해 온몸에 들썩인다!)

혹시나 3잔까지 해치워 버릴까 머리 굴러가는 소리까지 들려가며 고민을 하다가,
이젠 스스로를 좀 자제할 나이도 되었지-
하는 생각에, 서둘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는-


돌아오는 길의 초조함과, 짜증은 호가든의 상쾌함을 다 날려버릴 정도였지만,
그또한 이젠 무심하고 시크하게,
딴 이야기로 돌려버릴 수 있는 나이지 않나?
하며 불안정하게 착지.



아무튼, 이제야 방정리는 다 끝났다.



후암동에서 이사온지 무려, 9달 반만에 방정리가 끝이 났다.
지독한 혼란 속에서 서른을 맞이하고, 이제서야 비로소 내 삶을 살기 위한 출발을 한다.




그 마지막 3잔째의 호가든이 그리웠는지,
어제 마트에서 3병이나 사워 엄마 몰라 장농에 넣어 놓은 것을,
어젯밤 혼자 어름 동동 띄워 해치우고선,
오늘에서야 무슨 선심 쓰듯이,
한가한 일요일을 보내고 계신 아빠에게,
"맥주 한잔??'라며 엄마한테 안들리게 소곤 거리기는-

암튼 얼음을 조금 넣으면 한잔을 다 따라고 병에 조금 남기 때문에
그것 몇 모금을 마시고서,
마음이 또 느슨해져서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다.



머릿속에 꽉찬 생각들이 언제쯤 다 풀어져 글로 나올까?



서두르지 말자.
이제서야 비로소 나를 알고, 나를 갖고, 나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이 무채색의 삶에 가끔씩 반짝 빛이 되어준 사람들을 잊지 말자.



흣, 이글도 지금 칵테일님 블로그에서 '호가든' 한 단어 보고 반가워서 쓰고 있는 글-
흣흣




by 바람의속삭임 | 2008/05/18 17:06 | 먹고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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